

기침?한 번에?소변?'찔끔'...?겨울철?악화되는?중년?여성?'요실금'
매서운 찬 바람이 불면 방광도 덩달아 예민해진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이면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어 나와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이는 땀 배출이 줄어 소변량이 늘어나는 현상과 더불어, 추위로 인해 신체 근육과 조직이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생리학적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숨길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조희주 원장(조희주비뇨의학과의원)의 자문을 통해 겨울철 요실금 증상이 악화되는 원인과 유형별 특징, 그리고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온 낮아지면 방광 과민… 임신·출산 겪은 중년 여성 '직격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배뇨 불편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여름에 비해 땀 배출이 적어 소변량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지만, 추위 자체가 방광과 근육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희주 원장은 "추운 날씨는 신체의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방광 과민성을 높여, 적은 양의 소변에도 방광이 과도하게 수축해 소변을 참기가 어려워진다"며 "또한 낮은 기온 탓에 방광과 요도를 받쳐주는 골반저근이 경직되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위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치지만, 요실금은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 특히 중년 여성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성의 요도는 선천적으로 남성에 비해 짧아 요실금이 발생하기 쉬운 데다, 임신과 출산, 노화의 과정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임신 기간 동안 태아에 의해 골반저근이 꾸준히 압박을 받고, 출산 과정에서 골반 근육과 신경이 손상된다"며 "이후 나이가 들면서 폐경 후 호르몬 변화가 요도를 약화시켜 요실금 발생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배에 힘주면 '찔끔', 참을 수 없어 '왈칵'… 증상별 치료법 달라
요실금은 '소변이 새어 나온다'라는 증상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모두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소변이 새는 상황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구분된다. 조희주 원장은 "요실금은 '어떤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가'에 따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뉘고, 원인이 각각 다르므로 치료법도 달라져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실금의 대표 4가지 유형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복압성 요실금(긴장성 요실금): 기침, 재채기, 줄넘기, 무거운 물건을 들 때와 같이 갑자기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유형이다.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져, 복압이 올라갔을 때 방광과 요도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발생한다.
② 절박성 요실금: 갑자기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 참지 못하는 증상이다. 방광 배뇨근이 과민해져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방광이 제멋대로 빠르게 수축한다.
③ 혼합성 요실금: 복압성, 절박성 요실금이 동시에 나타나는 유형이다.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견되며, 더 심한 증상부터 순차적으로 치료한다.
④ 일류성 요실금(범람성 요실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찼는데 자의적으로 배뇨를 할 수 없어 소변이 넘쳐흐르는 유형이다. 방광 수축력 상실 또는 요도 폐색으로 소변길이 막힐 때 나타난다. 전체 요실금의 약 5% 미만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방광 기능 저하가 심각할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요실금의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 기본적으로 요실금 예방과 완화를 위해서는 괄약근을 튼튼하게 만드는 골반저근 운동, 일명 '케겔 운동'이 필수다. 골반저근을 5~10초간 지속적으로 수축하고 이완하는 동작을 한 번에 10회, 하루 8~10회 반복할 것을 권한다.
조희주 원장은 "복압성 요실금은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절박성 요실금은 수술보다는 약물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 안 마시기, 화장실 미리 가기… 방광 망치는 '잘못된 습관'
요실금 환자는 증상이 걱정돼 물 마시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소변이 마렵지 않아도 미리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방광 기능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먼저 수분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소변이 농축되고, 이 때문에 방광 점막을 자극해 방광이 예민해지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조희주 원장은 "방광은 소변에 의해 적당히 차고 비워지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탄력성이 유지된다"며 "물을 너무 안 마시면 방광의 저장 기능이 약해져, 소변이 조금만 차도 참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습관적인 배뇨 역시 피해야 할 행동이다. 소변이 차기도 전에 자꾸 비워내면 뇌와 방광 사이의 신호 체계에 오류가 생겨, 방광은 적은 양의 소변에도 '가득 찼다'고 착각하게 된다. 조 원장은 "복압성 요실금 환자는 기침을 할 때 소변이 샐까 두려워 미리 배뇨를 하는데, 이러한 습관이 오히려 방광을 예민하게 만들어 절박성 요실금까지 유발해 혼합 유형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은 방광 누르는 '적'… 체중 감량, 케겔 운동 병행해야
요실금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골반저근 강화 운동과 적절한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비만은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조희주 원장은 "복부 지방이 많아질수록 방광과 골반저근을 위에서 지속적으로 누르게 되기 때문에 조금만 힘을 줘도 소변이 새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며 "과도한 지방 조직은 신체 전반에 미세한 염증을 유발해 방광으로 가는 신경과 근육 기능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케겔 운동'과 함께 지방을 줄이는 유산소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조 원장은 "케겔 운동은 요실금 예방의 핵심인 골반저근을 강화해 증상을 호전시킨다"며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 역시 체지방을 감소시켜 방광 압박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골반저근의 수축과 이완을 유도하므로 케겔 운동의 효과까지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환자들이 요실금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거나, 수치심 때문에 치료를 미루며 고통받는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요실금은 남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참고 숨기기보다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다면, 다시 활기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